방랑어른이
나와의 약속, 유럽으로 떠나기 본문
"Europe"
이름만 들어도 어쩐지 로맨틱 한 느낌의 그 곳.
어린이 시절 교과서나 티비에서 본 그 곳은 이국적이였고 그저 아득히 먼 땅이라고 느껴졌다.
20살이 되던 해에도, 그 이후에도 선뜻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한국에 거주하였으니 주변 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을 하는 것이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도 하고..
내가 지금은 북미에 살며 느낀 점은 그 때 가길 잘했네! 이다.
북남미에 거주하며 아시아권으로 가는 길은 정말 긴 여정이기에.
또한 여행 경비도 꽤나 비쌌고, 여행을 하기 위한 정보 습득을 하다가 내 머리에 멜트 다운이 올 정도로
당시 유럽 여행이란 치밀하고 꼼꼼하게 기차 정보를 알아야만 했고 그 외에도 많은 정보를 알아두어야 했었다.
진심으로 유레일 패스와 함께 기차 여정에 관련한 것들을 알아보다가 때려쳤었다.
그 때는 지금같이 스마트폰도 없었고 로밍 역시 쉽지 않았었는데.. 아련...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어쩌다 보니 결국 다시 북미로 이주하였고
20대의 중 후반을 이 곳에서 바쁜 듯 바쁘지 않게 보냈는데, 북미라는 게 또 얼마나 크고 광활한 나라인가?
틈만 날 때마다 온 지역을 돌아다녔다 발에서 불이 나도록.
방학이나 휴가가 생길 때에는 한국으로 돌아갔고 간 김에 또 주변 아시아 국가를 여행했다.
유럽은 그렇게 계속 뒤로 미루어지던, 잊혀져 가는 곳이였지만
2014년 여름에 배낭 여행을 할거라며 백팩과 신발과 자켓까지 미리 사놓는 미친 짓을 해놓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30살이 되기 전에 유럽에 가자. 어디든 좋으니 여행으로 꼭 가자."
이것은 2014년에 가방 사러 헤메이던 나.
지금보면 완전 도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