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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김치 담구기 2 소금과 재료편

알밤만쥬 2022. 1. 8. 10:21

해외 나가서 사는 것 중에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미주의 경우에는 이런 아쉬움을 가질 이유가 많이 없지만, (물론 중부 어딘가 시골 제외)

유럽이나 다른 곳은 힘들지.. 한인마트라고 부르는 곳이 많지 않다

나 역시도 미국에 살 적에는 한번도 김장은 해본 적 없고 생각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프랑스에 오고 난 이후 시작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 점은 프랑스의 경우에는 김치 재료들이 나름 수급이 쉬운 편이라는 것.

게다가 소금의 경우에는 프랑스의 소금이 아주 질 좋은 소금이라는 점이 프랑스에서 김치 담그기의 성공 포인트다.

 

 

 

프랑스의 천일염. 굵은 소금으로 회색빛을 띄고 정제되지 않은 소금이다.

Sel de Guérande, sel de Camargue 지역의 소금들이 유명하고 김장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서 독일에 사는 한국분들이 프랑스 들릴 때 김장용으로 소금을 많이 사가셨다

나도 간혹 선물용으로 사가기도 하고..

 

 

 

 

조금 더 정제한 꽃소금도 있다!!! 말 그대로 Fleur de sel 이라고 판매된다.

이것도 김장하는데 사용할 수 있지만 위에 굵은 소금이 더 빨리 절여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외로 기본이 되는 배추의 경우 사시사철 구할 수는 있으나 계절이나.. 운에 따라 품질이 좀 다른데

아무래도 한국 것 만큼 알찬 배추 보는건 좀 어려웠던 것 같고

마르세유 살 때에는 알이 더 꽉 찼었는데 보르도에서는 그런 배추를 아직까지 못 만나봤다.

그 외로 무의 경우에도 계절을 좀 타지만 늘 구할 수 있고, 파의 경우에는 겨울에는 구하기 어려움. 가격도 비싸고

당근이야 제일 저렴하고 늘 구할 수 있고

마늘은 프랑스가 매우 비싼 편이다 다른 타 유럽 국가를 비교해봐도. 냉장용 다진마늘은 판매하지 않아서 직접 다 빻아써야 하지만 귀찮다면 냉동 다진마늘은 판매하고 있으니 아쉬운대로 써도 괜찮았다.

포인트로 넣어주는 사과나 배의 경우에도 늘 구할 수 있음.

찹쌀가루는 아시안마트 상황에 따라 바뀌어서.. 보통 밀가루 풀로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젓갈은 바로 요 오징어 액젓으로 대체해서 쓴다

굳이 멸치나 까나리가 아니여도 충분히 맛이 나고, 요 제품은 아시아 마트 뿐만 아니라 조금 큰 대형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서 접근성이 좋다.

 

 

 

 

 

 

겨울에는 이런 알타리무도 구할 수 있다. 시장에는 자주 보이고, 가끔 마트에도 들어오고

한국 알타리 무랑 같은 맛! 무청을 다 잘라서 파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다...

열무든 시래기든 쓸 수 있는데 ㅠㅠㅠ 흐엉엉엉

이럴때면 농부님과 거래처라도 뚫고 싶은 심정이다.

여튼 요번에는 양배추 김치와 알타리무 김치를 담궈봤는데 알타리무는 성공적이고

양배추의 경우에는 제대로 안 절여진 것 같아서 약간 망한 것 같은데 아직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빙빙 돌아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사는 내가 조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 해외살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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